정경화 목사

장로회 신학대학원과 동대학원 목회전문대학원에서 목회상담을 수료하시고 현재 부천에 소재한 예원참된교회 담임목사로 재직중이신 온유하고 섬기는 목회를 하시는 신실한 목회자이시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봄만 되면 화사해 집니다. 개나리, 매 화, 벚꽃, 목련, 철쭉. 그리고 산에서 내려온 진달래까지 순서 대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네들이 겨우내 썰렁했던 아파트 를 화사하게 바꿀 때면 온 아파트에‘겨울이 지났다’는 함성 이 울리는 것 같습니다.

 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은 먼저 꽃이 피고 나중에 잎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 다. 식물학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추운 겨울을 견뎌온 나무들이 날이 따뜻해지자 꽃 부터 피우는 것은 종족 보존에 대한 위기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꽃부터 피워놓고, 차차 잎을 내서 열매를 익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종족 보존에 대 한 위기가 꽃과 열매로 이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봄꽃을 통해 우리는 위 기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하다는 말과 기회라는 말이 조합된 말입니다. 위기라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위태로운 상 황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찾아오지 않을 위 기도 아니라면 생각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위기가 사실은 새로운 기 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봄을 만난 봄 나무 들이 새 생명의 꽃을 피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인물을 성경에서 꼽는다면 단연 요셉입니다.

 배다른 형제들 가운데서 아버지의 편애를 받으면서 자란 귀공자였던 요셉이 형들 의 시기심 때문에 구덩이에 던져 졌다 애굽에 종으로 팔리고, 기껏 보디발의 집에서 집안 사무를 총괄하는 청지기로 자리를 잡나 싶을 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 했다는 것 이유로 모함당해 옥에 갇히고, 바로왕의 술장관의 꿈을 해몽해 주고 풀려 나길 기대했으나 2년이나 외면당합니다. 그 외면이 2년 뒤 바로의 꿈을 해몽할 수 있는 기회로 변해 애굽에 찾아든 7년의 풍년으로 다가올 7년의 대흉년을 대비하는 애굽의 총리가 되고, 훗날 요셉의 고백(창 50:20 당신들은 나를 해라려 하였으나 하 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 셨습니다.)처럼 모든 악이 선으로 바뀌어 많은 백성, 특히 구원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스라엘 집안을 구원하는 일에 쓰임을 받습니다. 죽을 고생, 억울한 그 순간 들이 선으로 바뀌는 순간, 요셉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만약 7년 흉년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바로가 꿈을 꾸지 않았다면, 풀려난 술장관 이 요셉의 공을 잊지 않고 바로 풀어주었다면, 옥지기가 행정업무를 맡기지 않았다 면, 보디발의 아내가 모함하지 않았다면, 보디발의 집에서 청지기 사무를 배우지 못 했다면, 종으로 팔리지 않았다면, 구덩이에서 죽고 말았다면, 마지막으로 형들이 시 기하지 않았다면… 기근이라는 대환란에서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했던 요셉은 없 었을 것입니다.

 역전의 명수 하나님. 요셉의 모든 고난이 시작될 때부터 많은 백성의 구원이라는 큰 틀 속에서 요셉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그 섭리와 은혜. 고난은 아픈 것이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위기는 얼마든지 또 다른 기회임을 알게 될 것 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자리 또한 결코 끝이 아니 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귀신들린 아들을 데리고 온 아버지에게 예수님이 말 씀하십니다.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 9:23”믿음은 우리의 삶의 자리에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통로와 같다는 말씀 이시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많이 암송하고 또 많은 분들이 삶의 지표로 삼는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선하심,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만 약 이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오늘 비록 내 삶이 땅끝으로 내몰리는 절망이라고 할 지라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역전의 명수이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새로운 삶을 여는 기회로 바꾸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 론 그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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