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영 목사

서울숲교회(서울 성동구소재)를 담임하시며‘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를 위해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에 힘쓰고 계신다. 2021년 예장(통합) 총회군경교정선 교부장으로 경찰이 복음화되면 국민이 행복해지는 경찰선교에도 깊은 관심으로 함 께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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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서기를 2년 동안 맡아 일하 는 중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 당해 조사받은 적이 있 다. 당시 그 고소건은 총회장, 총회서기, 이단사이비대책 위원장 그리고 이대위 서기인 제를 대상자로 삼았다. 결국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에서 잘 마무리 된 적이 있다. 관내에서 교회와 경찰협의회인 교경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경찰선교와 경목활동을 하다가 어떤 이유에서 이건 고소 를 당해 조사를 받으니 죄송하기도 했다. 칭찬받을 일을 했으면 고소하겠는가? 안 그래도 업무도 많은 데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고소한 이들에 대한 섭섭함도 컸 다. 그러나 그런 기회를 통하여 경찰관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 느낀 점은 경찰관들께서 너무나 많은 민원과 고소 고발건으로 업무량이 많아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매 일 만나고 조사하고 하는 사건과 관계인들이 착하고 선하기보다 사건 사고와 연관되 어 있다 보니 사람을 좋게 보기보다 모든 사람이 죄인임을 늘 보는 자리인 것 같았다.

  경찰서 하면 첫인상이 딱딱하게 느껴지고 자주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면 보통 사람들과 똑같다. 내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 나인 고등학교 동기도 일찌기 옆 동리의 총경으로 서장님의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였 다. 그래서 그 친구를 비롯한 경찰선교를 위해 나는 일찍부터 기도하고 있다.

  마침 올해 총회에서 군경교정 선교부 부장을 맡아 육 해 공군과 해병대의 선교와 경찰 그리고 교도소를 중심으로 하는 교정선교, 소방선교에 이르는 특수선교를 맡 아 책임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다른 특수선교보다 부족해 보이는 경찰선 교에 대해 생각해 본다.

  경종(警宗)제도란 성직자가 경찰에서의 교정교화행정의 일환으로 유치인 및 범죄 인에 대한 불교, 기독교 등의 신앙적 교화사업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경종의 하나 인 기독교적 경찰선교인 경목(警牧)은 경찰서 내외에서 위와 같은 직무를 하는 목 사를 말한다.

  원래의 경찰선교는 해방 이후에“갇힌 자”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헌신적인 개인 목회자들에 의해 교도소 선교처럼 유치인과 범죄인만을 상대로 하는 경찰서 내에서의 교정사역(선교)이 중심이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범죄인 등에 대한 경찰에서의 교정교화 활동에서 타종교들보다 헌신적인 역할을 하여 왔다. 그 런데 이때는 경목제도는 경찰공식조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와 경찰관에 대한 종교활동은 경종중에서 경목제도만 치안행정조직의 일부로 공식화되면서 경찰선교의 중심은 범죄인 외에 경찰관이 중심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것을 두고 권위주의 정권의 이익과 보수화된 한국 교회의 이익이 역동적으로 서 로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정권의 안정과 기독교의 확대 결합 된 배경이 있었다고 어 느 논문에서 말한다. 그 결과 경찰선교는 치안행정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대상이 확대되어왔다. 그 뒤 경찰선교는 형식적인 실적을 중시하는 계량화된 경찰복음화와 성과주의적 선교에 치중하여 경찰선교는 다양한 친교 등을 중시하면서 정치화, 세 속화, 관료화되어 왔다고 지적받고 있다. 그 결과 범죄인을 교화시키려는 간접적 교 정사역은 축소되었고 경찰관의 정서적 안정이 주목적이 되었고 직장 선교화되었다.

  또한 오늘날 경찰선교의 패러다임이 복지적 경찰선교로 이행함에도 경찰선교복 지에 대한 전문성이 거의 없다 보니 선교의 실효성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노정되어 왔다. 그리고 경찰선교에 관한 선행연구들도 치안 행정의 공식적 영역인 경목제도 의 운영과 경찰의 복음화에만 치중하고 미시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한계를 보여 경 찰선교의 거시적 측면과 경찰 선교복지적 측면과 본래적 경찰선교인 교정선교의 중 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본래적 경찰선교인 유치인 등에 대한 교정복지와 경찰 활동을 중심으로 경 찰선교의 개선방안이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와 선교하는 일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어 교회적으로, 총회적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

  보통 경찰서 선교는 경찰 가족과 모범 경찰관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의 기회를 갖 기도 한다. 경찰서 안에 경찰서 교회도 세워놓고 직원들과 신우회 활동을 도우며 여 러교회들이 힘을 합하여 복음 선교의 일을 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딱딱한 경찰의 모습보다는 많이 피로하고 주님의 위로가 너무나 많이 필요한 기관이다. 감사한 일은 이미 예수님을 잘 믿는 경찰관들이 많아지면서 민원 행정이 부드러워지고, 선하게 인도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년말 년시에 경찰관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반면 국민들은 더 편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 나 경찰관들은 연말 연시 뿐 아니라 24시간 늘 긴장 속에 지낸다.“경찰선교는 경찰 이 한다”라는 구호를 들은 적이 있다. 지혜롭게 경찰선교를 위해 네트워크를 형성하 며 다시 한번 국가와 이웃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경찰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경찰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드리며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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