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정 집사
서울경찰청 방배경찰서에서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약한자와 작은자들을 진심으로 섬기고 있다. 가정과 삶의 현장에서 증인으로 말씀을 살아 내기를 애쓰고 기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실한 전도자이다.
어느덧 반평생이라는 마흔을 넘어 제 삶을 돌아보니 하나 님 아버지의 은혜 아닌 것이 없는 것 같아 함께 나눠보려 합니 다. 저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계신 아버지와 초등학교 2학 년 때 늑막염을 앓은 이후 무학이신 어머니의 무남독녀 외동딸 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열등감을 엄마와 저에게 푸셨고 심한 폭력이 있 을 때마다 엄마는 오산리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며 가정을 지켜주셨습니다. 아버지 는 매번 엄마와 저한테 차에 치여 죽으라는 등 구체적으로 죽는 방법까지 이야기하 시며 폭언을 하셨고 어린 저는‘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란 생각을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평상시에는 뭐든 다 해주시는 아빠의 폭력이 두 달에 한 번 정도 있었는데 한바탕 휘몰아칠 때마다 울고 있는 저를 안고 엄마는“아빠가 그런 게 아니고 마귀가 그런 거야”라고 위로하며 저를 안고 눈물로 기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제게 가창에 소질을 주셔서 유년 시절 제 존재가 인정 받을 수 있는 곳은 교회였습니다. 교회에서 성가대와 찬양팀으로 주님께 찬양하며 남들 앞에 서는 것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쯤 된 어느 날 주 일 오후 예배 때 선생님께서 선교사 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라는 말에 많은 수의 아이들이 손을 드는데 그 아이들을 듬뿍 칭찬해 주시는 모습에 저도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손을 들었는데 그 잊었던 어릴 적 기억이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기 시작하 면서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서른 무렵까지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께 기도했고 그때마다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예수님을 보면서도 정말 실존하고 계신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서부경찰서에서 이 문숙권사님을 만나면서 제 신앙이 크게 자랐습니다. 신우 예배 때 은혜롭게 찬양하 고 이후 말씀 시간에 깊이 잠들어버리는 제 영적 상태는 병든 닭과 같다는 것을 아시 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선배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나와보라고 하시기에 친분 상 거절하지 못하고 한두 번만 가 볼 생각으로 5년 된 개척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사님 말씀이 꼭 제게 하는 하나님 말씀처럼 들리는 것이었 습니다. 평소 같으면 바늘로 찔러도 잠을 깰 수 없이 눈꺼풀이 감기고 눈이 시큰거 리는 증상에 귀만 열어 놓고 눈만 감는 거라며 자기 위안에 빠져 말씀 시간을 몽롱 하게 보내다 축도할 때 마술에 깨어난 듯 머리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담 임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잠이 안 오고 마음에 새겨지는 게 너무나 신기해서 두 아 이들을 데리고 공예배(수요, 금요, 주일 오전, 저녁)를 다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 일에 어린 세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지내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10시에나 집으 로 돌아오는 생활이 힘들고 교회 가까이 살면 새벽예배도 드릴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이제까지 나를 위해 살아왔는데 이 개척교회에서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보 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던 중 운전할 때마다 듣는 극동방송에서“여호와께서 아브 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 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 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2) 말씀이 매번 제게 들리는 것이 우연은 아니겠다는 확 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양육 때문에 함께 친정 부모님과 합가하여 살았지만 마침 재개발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과감히 육아휴직을 하고 교회 근처에 가서 살겠 다고 선언했습니다.
남편과 친정아버지, 팀장님이 휴직을 고려해 보라고 회유하셨지만 주님께 더 가 까이 가고 싶은 마음에 서대문에서 강서구에 있는 교회 뒤편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 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이 왜 하필 출퇴근도 힘든 강서냐며 이사를 강력하게 반대하는데도 평소 온유한 성격의 제가 어떻게 이사를 가게 되었는지 성령의 인도하 심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 느껴집니다.
아이들 육아로 주일예배만 드리던 중대형 교회에 다니다 저희 가족의 존재가치가 큰 소형 개척교회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성가대, 식사 봉 사, 구역장, 여선교회장을 하며 주님의 손과 발이 되는 연습을 하고 부흥회 등을 통 해 질병 치유를 체험하는 등 영적세계가 있음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 니다. 이러한 주의 일을 하는 것에는 늘 사단의 공격은 있었는데 그 대상이 저희 남 편이었습니다. 사단은 남편을 통해 50대 권사님들이 하는 일을 왜 젊은 네가 하냐며 미쳐도 적당히 미치라며 공격과 회유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사울이 바울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제 여생은 남편과 동역하며 주님 나라 확장에 함 께 하고 싶다며 기도했습니다. –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