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소속되어 살아간다. 세월 이 갈수록 소속의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소속되는 각 곳마다 그 나름대로 이미 형성된 문화가 있고 그 기존 의 틀은 깨기가 쉽지 않다.
나는 크리스천으로써 기업을 이끌고 있기에 나름 기독교 정체성에 맞는 기업 문 화를 바르게 세워보려 노력해 왔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음 주문화를 바꾸는 것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20여년 전엔 영업사원들이 접대를 위해 술자리를 갖는 것 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나는 이 부분이 영 거슬렸다. 술접대 문화를 그대로 인정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술 접대 금지를 명령하자 영업사업원들은 이를 못하게 하면 어떻게 영업을 하라는 것이냐며 크게 반발했다. 다른 회사들이 다 하는데 우리만 안하면 경쟁에서 밀려나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양보하지 않았다. 술은 잠시 즐거움을 줄지 몰라도 건강을 망 치고 실수를 하게 하니 내가 사장으로 기업을 책임지는 한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 다. 직원들에게 술 접대는 하지 말고 차라리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케이크 를 사서 선물하라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업사원들의 우려와 달리 술 접대를 하지 않고도 우리 회사 는 타 회사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전통은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가정의 울타리, 직장의 울타리, 사회의 울타리, 국가의 울타리 등등 가는 곳마다 울타리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울타리는 나름대로 고유 의 문화가 있다. 그 문화가 바르고 건전하며 진취적일 때 그 가정과 직장, 사회와 국 가는 발전하고 성장한다.
행복했던 가정, 잘 되던 회사, 잘 살던 나라가 순식간에 불행하고 파산하고 망하 는 것은 잘못된 문화 때문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장의 실수로, CEO의 부도덕함 으로, 지도자의 욕심으로 가정과 회사와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보아 왔 고 피부로까지 느끼고 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세계를 호령하던 나라들이 그 명망권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지 금은 아주 못사는 나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세계를 지배하고 떵떵거렸지 만 잘못된 문화가 국민을 순식간에 타락시켜 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지침서인 성경을 통해서 수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경의 갖가 지 사건들은 잘못된 믿음과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너무나 잘 알도 록 가르쳐 주고 있다.
나는 크리스천 오너로써 회사를 운영하며 최대한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유 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 기업 역사가 30년이 훌쩍 넘고 보니 안착이 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10여년 전부터는 한국의 기독교 역사가 150년을 향해 가는데 바른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도 광 주 곤지암에 기독교문화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기독교역사박물관과 성경신구약 박물관을 연이어 세우게 되었다.
기독 기업인으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찾아보는 중에 그 필요성을 느끼고 나름 열과 성을 다해 정성을 쏟아 나온 산물이었다. 사실 꽤 큰 예산이 필요했고 여 기에 성서유물기증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들이 더해져 탄생 된 두 박물관이었다.
이곳을 둘러본 크리스천들과 비기독교인들조차도“이곳에서 한국기독교의 역사 와 성경의 핵심내용을 배워 큰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주어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한다.
그동안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이런 노력은 앞 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바르고 정직한 문화가 세상 속으로 널리 스며들어 기 독교 정신과 신앙이 이 세상에 편만해지길 희망한다.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바른 기독교 문화를 앞장서 만들어 나가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