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환 목사

경인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시며 카운슬링센터장으로 학생들을 섬기고 있으며, 경찰선교와 경찰선교지 문서사역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주고 있다.

어느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그 마을을 사랑했고, 마을은 언제나 깨끗하게 구석구석 잘 손질되어 있었습니다. 마을은 항상 활기차 있었고, 평화스러움이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이 마을을 소재로 작품을 찍기 위해 자주 들렸습니다. 어느 날 정부에서 이 마을을 지나가는 강에 댐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정부가 마련해준 곳으로 1년 안에 이주할 것을 통보받았습니다. 6개월 후에 우연히 한 사진작가가 마을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마을이 완전히 거지 마을처럼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 구석구석에 쓰레기들이 쌓여 악취가 났고, 정원들은 잡초로 무성해 있었으며, 마을은 폐허의 도시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얼마 있으면 마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생각은 마을을 예쁘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꿈을 상실하게 했습니다. 꿈을 잃어버린 마을은 일순간에 폐허의 마을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한 개인도 마찬가지이고, 한 사회 한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이 없는 인생, 꿈을 잃어버린 사회와 국가는 일순간에 잡초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꿈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29장18절) 영어 성경은 이 본문을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묵시의 정확한 번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따라서 꿈을 지닌 사람의 시선은 언제나 오늘을 뛰어넘어 보다 먼 곳을 향해 있습니다. 즉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통찰하고 그 미래의 자신을 일구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에 방자히 행하지 않습니다. 방자히 행한다는 뜻은 신중함이나 자제력을 상실한 경거망동을 뜻합니다.

지난 2002년 서울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수많은 감동의 장면들이 있었지만 가장 감명깊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장면은 4강 때 관중석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깜짝 카드색션이었습니다.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가면서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그 고비들을 극복하고 감동의 드라마를 엮어낼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만은 반드시 16강을 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국민들도 ,선수들도 이번 만은 16강을 넘는다는 분명한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습니다. 그 꿈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꿈이 이 땅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꿈은 언제나 기적을 일으키고 감동을 줍니다.

찬란한 계절 5월이 시작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개인도, 공동체도 고비가 있습니다. 한 고비 넘어서면 다른 고비가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럴 때 고비가 계속되면 포기하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희망의 등불을 켤 때임을 알아야 합니다. 새벽을 맞으려면 어두운 밤을 지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이 어려운 시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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