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춘경 목사
경찰선교회 및 서울청, 수요·주일공동체 지도목사로 후배경찰들을 섬기고있다. 최근 하나님이 주신 숙명‘기븐’이라는 자전적 간증을 담은 책을 펴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하나님의 사역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 첫 단계는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역이다. 그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의롭게 해 주시고 능력을 주셨으며 지금도 지켜 주신다. 두 번째 단계는 우리 안에서의 하나님의 사역이다. 우리에게 위로와 감격과 감동을 주셔서 곁길로 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시며 우리 안에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닮아 성화 되게 일하신다. 세 번째 단계는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께서는 각양각색의 사람을 부르시고 여러 직분을 주셔서 그 사람을 통해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시기 위해 그 사람의 재능을 사용하신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마지막 단계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 일을 위하여 선택 받았으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스도의 제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살아간다는 분명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 제자의 일이고 삶인 것이다. 세 사람의 석공이 교회당을 짓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었다. 첫 번째 사람은 “나는 벽을 만들기 위해 돌을 쌓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 사람은 “나는 나와 내 가족의 옷과 양식을 사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번째 사람은 “사람들이 와서 예배드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예배당을 짓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일의 의미가 다른 것이다.

예수님은 일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요한복음 6:2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요한은 믿음과 삶과 일을 같은 선상에 놓고 있다. 일이 곧 신앙이라는 것이다. 삶의 예배가 진정한 예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터가 교회이고 일터의 일이 바로 선교라는 답이 나온다. 괴테가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쓸 때 요한복음 1장을 번역한 곳이 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에서 ‘말씀이란 말을 어떻게 번역할까?’라고 고심하다가 이것을 ‘일’이라고 번역하였다. 예수님의 일은 ‘어떻게 하면 인류를 구원할까?’(막 10:45)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마침내 그 일을 마치시고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썩는 양식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서 일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이 예수님의 제자의 일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제자로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그것은 바로 ‘너희도 하나님의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나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너의 비전을 하나님의 비전으로 바꾸라”고 말씀하셔서 곧바로 순종하였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 경찰공무원은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재직 중에 신학을 공부하고 퇴직 후에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그것보다 더 성공적인 인생은 없을 것이다. 인생은 퇴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60부터 시작인 것이다. 현재 선교회원 중에 제자훈련을 마치고 8명이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다음 학기에도 4-5명의 선교회원이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일부 장학금을 지원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일이다. 제자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라’는 주님의 명령이 오늘날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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