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욱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동작구 대방교회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 인스타그램 <물음에 답하다>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돈과 하나님, 내가 왜 죄인인가요’등 기독교인의 삶에 관련된 질문에 목사로서 답변을 주는 이 시대에 쓰임 받는 온라인 사역자이다. 최근 발간된 책 <보통의 질문들> 저자이기도 하다 목사님께서 경찰선교지에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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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과 밑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정답이 없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문구를 보며 생각했다. 정답이 없는 시대라고 하면서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지? 어차피 정답이 없다면 그냥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거 아닌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에 대해 묻곤 한다. 30대 초까지만 해도 취업과 결혼, 성공 등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달리기에만 바빴던 친구들은 어느샌가 자기들끼리 묻곤한다. “행복하니? 인생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 건가?”

왜 사람들은 이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왜 우리는 “세상에 정답 따위는 없어”라고 말하면서도 문득 문득 인생의 길목에서 “나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물을까?” 어쩌면 우리 모두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정답을 찾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모든 사람이 이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정말 어딘가에 정답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기독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인생의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가 유의미한 정답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하나님 안에서 누구나 피할 수없는 삶의 문제들에 분명한 방향성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수 많은 사람들이 정답이 없다고 말하면서 정작 정답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년 세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날 대다수의 청년 세대들이 무신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하나님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정답이 없다’고 하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마치 정답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일까? 주변에서 들리는 수많은 이야기에 청년들은 더욱 혼란을 겪는다. 오늘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잔소리를 더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지치기다. 수없이 들려오는 이야기들 속에서 인생을 정말 가치있고 의미있게 사는 게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그들에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질서를 부여하셨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는 성경의 이야기야말로 어떤 가지를 쳐야하지는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아닌가?

나는 정답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어딘가에서 정답을 찾고 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물음에 답하다>라는 SNS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인생과 기독교에 대한 질문들을 주제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되네’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나의 가치를 알고 싶다면’ 등. 인생 이야기부터 ‘내가 왜 죄인인가?’ ‘당신이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목사가 바라본 정인아 미안해’ ‘기독교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 신앙적인 내용과 사회적인 부분을 다루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현재는 4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그 중 몇 가지 내용들을 모으고 정리해 최근엔 <보통의 질문들>이라는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국민이라면 지켜야 할 분명한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단순히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바보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고 멋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의 삶도 이와 비슷하진 않을까? 그리스도인은 ‘정답 따윈 없이 내 마음껏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건강한 인생을 위한 분명한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통해 진짜 가치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영적 경찰과 같지 않은가? 오늘날 사람들이 묻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것은 대단한 것에 있지 않다.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며 살아가는 삶 자체가 누군가의 ‘물음에 답하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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