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목사

경북·울산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경찰선교회 대표로 15만 대한민국 경찰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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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태양 아래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얼어붙었던 동토에 녹음이 짙어지고 가슴깊이 응어리진 아픔이 한순간 사라짐을 느끼는 조국 광복과 자유 대한 민국이 건국된 달인 것이다. 바벨론에 의해 70년간 포로로 잡혀있던 히브리인들이 예 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것과, 일본의 식민통치로 36년간 만주벌판을 떠돌다가 조국으 로 돌아오는 우리의 민족사는 너무도 닮아있다. 일본의 수탈과 전쟁으로 피폐해져 풀 한포기 성한 곳이 없는 이 강토위에 복음의 꽃이 활짝 피고, 산업화, 민주화가 성공적 으로 안착하여 고도 선진국으로 진입한 자랑스러운 대한국인으로 살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최근 일부에서‘대한민국의 건국일을 1919년4월11일 상해임시정부 수립일로 해야 한다’는 주장 과‘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는 달리 친일세력들이 미(美)점령군과 합작해서 그 지배체 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주장하며‘나라가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역사란 사실과 고증으로 기술하는 것이지 정치인 개인의 시각과 가치관에 따 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고구려. 발해. 부여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라고 우기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비난하고, 일본이 고대사에서 반도인도래설(半島人到來設)을 부정하며, 만세일계(萬世一系)인 일( 日) 왕가의 영속성 속에서 국가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을 역사왜곡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보 편적 가치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성립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다.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은 일제 식민통치 기간이므 로 한반도에 이와 같은 국가성립의 요소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국호와 이념을 계승한다 하더라도, 임시정부는 말 그대로 임시정부일 뿐이며, 독립국가의 건국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법률, 역사가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5월10일에 구성된 제헌의회 에서 제정 공포된 헌법에 의해, 1948년8월15일에 출범한 제1공화국이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정부이며 그 날이 대한민국 건국일인 것이다. UN도 1948년12월12일 제3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을 한반도내 유일한 합 법정부로 승인했다. 반면 북한은 별도로 1948년9월9일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를 수립, 선포하 였으나 UN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정치, 법적으로는 사생아(私生兒)로 출발하였다. 1991년 9월18일 남북한이 동시에 UN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적으로는 국가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우리 헌법과 판 례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한반도 북쪽을 강점한 불법단체로 본다. 북한은 상해임시정부를 부정 하므로 한반도에서 상해임시정부의 이념과 정신을 계승하고, 국내, 국제법이 인정하는 정통성을 가진 정 부는 대한민국뿐인 것이다.

 미국인들이 선(先)주민인 인디언을 총칼로 살해하고 그 땅을 강탈하여 세운 살인강도국가라고 부끄러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영국인이 자기 나라가 바다의 해적 떼들이 세운 나라라고 비난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독재자 이승만이 친일파를 앞세워 분단국가를 만들었고, 미국에 빌붙은 사대 매국세력이 재벌과 관료를 등에 업고 다시 기득권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80년대 운동권의 현대사 인식을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공감을 할까? 왜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86세대는 대한민국을 정통성 없는 국가로 스스 로를 부정하며 자기 민족을 향해 토착왜구니 하는 못된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까? 이제는 저들이 기득권층 이 되어 사회 각계각층에서 포식자로 군림하는 이 순간에도 억압받는 민중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잡된 것 이 일절 섞이지 않은 정의롭고 순결한 역사를 가진 나라는 이 지구상에는 없다. 나라는 복잡한 현실의 바 탕 위에 정의롭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제국의 수탈과 전쟁의 폐허 위에 찬란한 금자 탑을 세운 아!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조국이여! 하나님이 보호하는 대(大)한민족이여! 8월의 창공에 펄럭 이는 태극기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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