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집사

서울경찰청 8기동단의 일터현장에서 이웃들을 섬기고 있으며, 경찰제복을 입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폴리엘경찰합창단의 오랜 멤버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된 찬양이 다시 울리기를 간절히 구하며 맡은 일에는 충성하는 행복한 전도자이다.

 

 “4대째 모태신앙”혹은“교회오빠”,나를 한마디로 소개하 자면 이런 수식어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집안에 목사님과 장로 님이 수두룩하여 장례식 등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50이 넘은 지금도 한 쪽 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예배 순서에 는 한 번도 끼지 못하고 있을 지경이다. 유년시절부터 교회 생활은 늘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었고 노래와 율동은 늘 생활이었으며, 특히 중학교 때 중창단을 구성해서 지역찬양 경연대회에서 준우승했던 기억과 미션스쿨 고등학교(광주숭일고)에서 합 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축제에 고정출연했던 기억 등등.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고는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찬양을 배우고 특히 중창과 합창 등 서로 다른 높이의 파 트 음들이 각 파트 하나만 불렀을 때는 불협화음처럼 이상하게 들리지만 모두가 함 께 불렀을 때는 묘하게 한데 어우러져 기막힌 화음을 구성했을 때의 머리털이 쭈뼛 해지는 희열 등 찬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 좋았던 것 같다.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임용 후 평범하던 직장생활에 다시 한번 나를 향한 미션을 깨닫게 하는 귀한 만남이 있었으니 서울경찰 폴리엘합창단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2007년 즈음, 서울청에서 진급 후 내가 근무하고 있었던 서부서로 부임하여 오신 김 경옥 권사님(현 서대문 교통관리계장)을 통해 폴리엘합창단을 소개받고 첫 정기연 습에 참가하던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경직되고 딱딱한 직장 분위기 만 알고 있던 나에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찬양의 은사를 갖고 계신 직장 내 믿음의 선배들이 이렇게 많이 계셨다니, 다들 따듯하게 반겨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처음 만났는데도 오랫동안 정을 쌓아온 것처럼 매우 친숙하게 느껴졌다. 첫 모임에 20명이 채 안되는 합창단으로서는 다소 부족한 숫자였지만, 40명이 넘는 교회 찬양 대 소리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다. 아마도 같은 제복을 입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동질감이 바탕이 되어 나오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첫 정모에 푹 빠져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폴리엘합창단은 제복을 입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13만 경찰을 대표하는 합창단 이다. 서울청 내 각종 교·경 행사에서 특송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한국직장선교 단체 찬양제 등 직장선교 사역과 교계 행사 등에 초대되어 경찰제복을 입고 하나님 을 찬양하고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등 직장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지금까 지 활동하고 있다.

 1996년에 창단되어 지금까지 오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다. 창단부터 약 20년 동안 지휘를 맡아 주셨던 임숙영 지휘자님이 갑자기 사임을 하게 되어 약 1년여 동안 공 백이 있었지만 다행이 지금의 이영하 지휘자님께서 경찰가족으로 기꺼이 헌신해 주 심으로 다시 활동을 개재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함께 몸 담았던 많은 선배님들이 퇴 직 하시고 신입 단원 충원이 순조롭지 못해 합창단이라고 하기엔 다소 인원이 부족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2년 넘게 활동을 중단하고 있지만 다시 모여 하나님 을 찬양할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예배가 제한을 받고 여럿이 함께 모여 찬양을 마음 놓고 부를 수 없는 때는 처음인거 같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이 언제쯤 끝이 날지, 언제쯤이면 인원 제한 없이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또한 마스크를 벗고 찬 양을 부를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요즘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님이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 짧은 생을 마감하며 감옥에서 썼다는 찬양의 가사 를 자주 떠올린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이제 곧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따듯한 새봄을 맞이할 것이다. 다가오는 봄에는 우 리가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지, 우리를 둘러싼 코로나바이러스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마음껏 찬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찬양이 가사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와 함께 걷고 계시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여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장할 것이며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우리는 마 음을 지키고 주님 앞에 나아갈 것을 강구해 본다. 바이러스도 자신을 변이시키며 강 해지는데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나약해지도록 만들지 않으셨음을 확 신하며 폴리엘합창단원들이 다시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 치는 새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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