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장로

광림교회장로이며 정형외과 전문의로, 서울 역삼동 선한목자병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선한목자병원은 인공관전수술, 스포츠의학, 줄기세포로 대변되는 재생의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굳셰펴드 재단을 통해 무료진료센터(현재 19개)를 세워 20년간 의료선교를 해오고 있다. 저서는 의료선교의 과정을 담고 있는 “건너와서 도우라”와 의술철학과 신앙이 담겨진 “바디 바이블”, 인간의 감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 교수인 랜디 포시 라는 사람이 사람들을 벽 앞에 모아 놓고 오랜 시간 실험을 한 일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벽 앞에 세워 두고 어떻게 반응하는 가를 관찰을 했더니, 벽 앞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두 가 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반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인데, 벽 앞에 서자 되돌아가는 것이 었습니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벽 앞에 서게 되자,“이 벽 뒤에 무엇이 있을까?”하면서 벽을 넘어가더라는 것입니다.

 랜디 포시는 이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찰을 이어갔습니다. 향후 이 사람들 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를 본 것입니다. 그랬더니 벽 앞에서 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사회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계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짓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계 앞에서 새로운 행동 을 보이는 사람들이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천재의 사고력과 바보들의 행동력 중에 무엇이 더 뛰어날까?’라는 물음을 가지 고, 2002년 노키아의 간부인 피터 스킬먼이라는 사람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해서 재미있는 대회에 참가하라고 광고를 냈습니다. 어떤 대회였느냐 하면, 스파게티면 20가닥을 주고, 1미터의 테이프와 마시멜로 한 조각, 그리고 노끈 한 줄을 각 팀에게 나눠 주어서 18분 동안 지지대 없이 가장 높은 구조물을 세우는 시합이었습니다. 단 마시멜로가 가장 꼭대기에 있어야 했습니다.

 4인으로 각 한 팀을 이루게 하였는데, 재미있는 대회라 그런지, 세계의 천재적 인 인물들이 팀을 이루어 참여를 했습니다. 그 팀들 중에는 경영대학원생들, 포춘지 (Fortune Magazine)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의 관리자들, 대만 통신사의 엔지니어 들, 도쿄대의 졸업생들, 그리고 유치원생들까지 있었습니다.

 시합이 시작되자 각 팀들은 가장 높은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온갖 궁리와 시도들 을 했습니다. 그리고 18분이 지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등을 한 팀 은 천재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유치원생들이었습니다.

 천재적인 팀들은 생각하고 궁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버렸습니다. 누가 리더를 해야 하는가? 마시멜로를 어떻게 꼭대기에 세울 것인가?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허 비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생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일단 저지르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해 나갔습니다. 다른 팀들은 18분 동안 5번에서 10번 정 도 밖에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유치원생들은 무려 100번 가까울 정도로 시도를 했 습니다. 그 결과 천재들이 모인 팀들은 고작 60센티 밖에 안되는 구조물을 세웠지 만, 유치원생들은 100번 가까이 시도한 끝에 1미터가 넘는 구조물을 세울 수가 있 었던 것입니다.

 1903년 12월자 뉴욕타임즈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언젠가는 사람을 실어나르 는 비행기가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백만 년이나 천만 년 동안 수학자와 기술자 들이 꾸준히 노력해야만 비행기가 가능할 것이다”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이런 글이 실리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랭리라는 공학자가 있었는데, 정부에서는 랭리가 비행기를 발명할 수 있도록 돈과 인맥, 물자들을 아낌없이 후원 해 주었습니다. 랭리는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들에게 끝없는 관심과 격려를 얻었습 니다.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은 무려 1886년부터 1903년까지 17년 동안이나 계속되었 습니다. 그리고 1903년 12월 랭리는 온 국민들의 관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 으며, 드디어 비행기를 띄우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랭리가 만든 비행기는 불 과 몇 미터도 날지 못하고 물에 곤두박질 치고 말았습니다.

 이 실패에 온 국민들은 좌절하였고, 뉴욕 타임즈는 앞으로 백만 년이나 천만 년이 지나야 비행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랭리가 실패한 9일 후, 자전거포를 운영하던 두 형제를 통해서 비행을 성 공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가 59초 동안 290미터를 날았던 것이었습니다.

 라이트 형제에게는 정부의 지원도 없었고, 국민들의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비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행동력’이었습니다. 시도하고 실패 하기를 빠르게 경험하고 반복한 결과 였습니다. 무려 그들은 107번 이나 도전하였 고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108번째 되는 순간 성공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랭리 는 정부와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기를 주 저하였지만, 라이트 형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행동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는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고 안하고의 문제입니다. 행동하느냐? 행동하지 않느냐? 바로 이것이 인간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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