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춘경 목사

경찰선교회 및 서울청, 수요·주일공동체 지도목사로 후배경찰들을 섬기고 있다. 최근 하나님이 주신 숙명‘기븐’이라는 자전적 간증을 담은 책을 펴내 많은 이들 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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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한 신앙생활은‘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서부터 출발한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나의 본질을 알게 될 때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모세가 그랬고, 베드로가 그랬고, 바울이 그랬고, 삭개오도 그랬다. 그들은 주님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죄로 가득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무너졌던 것이다. 베드로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신성을 알아차리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서이다”(눅 5:8)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신성 앞에 섰을 때 죽을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을 보 게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그들은 이 놀라운 숙명 앞에서 사는 방법을 간구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회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따라서 예수의 제자 되는 성품의 첫 번째가 회개인 것이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만 섬기도록 하는 절대의지를 주지 않으시고 완전한 자유의지를 주셨다.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이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때였는 데 구체적으로‘자유란 이런 것이다’고 준 것이 바로 선악과이다.‘먹지 말아라’ 는 말은‘네가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결단의 열쇠는 너에게 있 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하는‘나는 누구인가?’를 물어볼 대상은 다른 사람도 내 자신도 아닌 하나님 한분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나님 안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과의 비교에서 찾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는 열등의식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고 때로는 불안과 체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교의 대상인 세상은 늘 크고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앞에 선 자신은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나님 안에서 찾는 이들은 비교의식이나 열등의식에 힘들어 하지 않는다. 그는 완전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한 것 은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상황을 긍정적 이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창조적 자아를 가진 사람인 것이다. 특히 바울이 그랬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한 이후에“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 이니”(고전 15:10절)라고 말한다. 나는 죄 때문에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구제불능의 존재인데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나를 구원해 주셨다는 은혜의식이 없는 한 이런 고백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바울의 이런 은혜의식은 하나님의 현현 앞에서의 철저한 자기성찰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나서 전적으로 회개했으며 그러므로 그는 예루살렘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가서 3년간이나 광야에서 보 냈다. 이 시간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기실존에 대한 회심의 시간들이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변혁을 가져오는 광야학교의 시간들이었다. 이 과정을 통하 여 그의 남은 인생은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게 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았고, 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다. 그는 광야에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며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가지자 회심함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기를 잃어버린 세대에 살고 있다. 하루종일 돈과 명예와 권력 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런 것이 있으면 세상에서 인정받고 세상으로부터 섬 김을 받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끊임없이 이런 것들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에 서 종종 진정한 나를 잃어버리며 소외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 음 받은 창조적 자아를 상실하고 어떤 기능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 러나 계급도, 돈도, 지식도 나에게 영생을 주지는 못하여 인생에 답이 되어 주지 못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에게 인생의 답을 주시는 분이시다. 이 답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노력이 바로 회심인 것이다. 우리 경찰선교 회원들 모두가 오직 회 심함으로 참 예수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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