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백 집사

충북경찰청 112에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경찰기독선교연합회에서는 충북청 연합 부회장으로 충북청의 일터현장을 사랑하고 섬기는 신실하고 복있는 전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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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의 믿음은 처음부터 뜨거우셨나요? 믿음의 자녀들마다 제 각기 다르고 조금씩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처음에 뜨거웠다가 점점 식어져 가는 것보다는 처음엔 미지근하게 출발했어도 점점 그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믿음의 온도가 그리 높지 않은 제가 이렇게 신앙고백을 하려다 보니 몹시 부끄럽기도 하고 주저 되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용기를 내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동네 형, 누나들과 함께 우연히 성당의 주 일학교에 나가면서 하나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가서 또래들과 재미있게 놀다 온 기억밖에는 없는데도 사람들이 저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기계적으로 천주교라고 얘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부모님이 모두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천주교의 실체, 하나님의 존재에 조금도 접근하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냈고, 결혼 전까진 주일마 다 성당에 가는 것이 귀찮아서 개인적인 취미활동에 집중하며 믿음 생활을 멀리하는 소위 냉담자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신 걸까요? 하나님께서는 저의 결혼 상 대자로 믿음의 자녀를 예비해 두셨습니다. 동갑내기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된 아내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제 믿음의 현주소를 잘 이해해 주었고 신앙생활에 대해 부담을 주거나 조바심도 결코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그동안 다니지 않던 성당 대신 아내가 다니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식어져있던 저에게 하나님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꼬박꼬박 교회에 나가긴 했지만 예배시간에 졸기 일쑤였고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왜 이렇게 기냐고 타박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3-4년이 지날 즈음에, 우연히 장모님께서 추천해 주신‘아버지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라고 얘기는 했지만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 해주신 장인 장모님과, 아내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란 걸 나중에 깨닫게 되었죠. 5주(매주 토요일 5시간 정도) 동안 진행되었던 아버지학교에서 경험했던 인생 선배들의 간증과 저 스스로의 깊은 성찰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계심을 느꼈고, 이상하게도 그게 전혀 싫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저에게 나타났던, 내 자신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내 삶의 변화들. 이런 경험 혹시 해보셨나요? 저는 원래 찬송가, 복음성가 이런 노래에 거부반응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찬송가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가사를 음미하다 보니 마음속 울림도 생기고 심지어 다시 듣고 싶어서 음원사이트에 들어가 그 찬송가를 구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꽂힌 찬송가, 복음성가 등이 수 십 곡에 달했고 CD에 구워서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반복해서 듣곤 했죠. 그 다음엔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말씀으로 인해 마음의 위안까지 받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감사와 기도가 많아지는 선순환의 고리도 만들어지더라구요. 아무튼 설명하기 힘들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믿음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온도가 0.1℃라도 조 금씩 올라가고 있는 제가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고 계신 형제, 자매분들이 계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도에 투자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올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두려 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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