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환 목사

경인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시며 교목실장, 카운슬링센터장으로 학생들을 섬기고 있으며, 경찰선교와 경찰선교지 문서사역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주고 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해본 사람들은 내 신체가 감 당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고통이 느껴지도록 몸을 훈련해 야 체력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설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숨 이 넘어갈 것 같이 달린 다음에야 폐활량이 커지고, 근육이 타는 듯한 고통이 지나간 다음에야 근력이 는다. 그저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만 운동하면 현상유지는 될지 몰라도 체 력의 향상을 꾀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정신에 대해서도 똑 같은 이론이 적용된다. 인간의 정신도 고통이나 시련을 통해 성장한다. 힘들고 아파 서 꼭 죽을 것 같은 지점을 넘어서야만 정신의 폐활량도 커지고 마음의 근력도 는다.

 사업을 하는 분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은 요즘 젊은이들은 작은 어려움에도 회사를 쉽게 그만둔다는 것이다. 상사가 잘못을 지적하거나 야단치면 그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잘못을 개선하면 서 능력을 향상시킨다. 사회신입생이 어떻게 처음부터 상사의 가르침 없이 완벽하 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윗사람의 잔소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배양시키 려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모욕을 주는 고통으로 받아들이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심리치료의 핵심은 자신을 어렵게 한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다. 사람은 받아들이 기 어려운 일을 경험하게 되면 너무 고통스럽게 때문에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 것을 회피하게 된다.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은 외면해둔 그 고통을 다시 꺼내어 생생 하게 체험하는 일이다. 심리치료자는 먼저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들을 인정 지지한다. 그리고 서로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아픔과 상처를 야기 한 내면의 잘못된 신념이나 부정적 감정을 꺼내어 직면시키려 한다. 이 지점쯤 오면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치료자의 말에 모욕감을 느꼈다거나, 치료자 가 자기를 판단하는 게 불쾌하다고 말하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다. 내면을 아프 게 하는 상처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치료자 에게 투사하며 도망가는 것이다.

 인간의 삶 속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도전과 모험, 그에 따른 시 련과 고통을 통해 영웅이 되었다.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 용된다. 사람은 오직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시련과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한다. 고통은 인간을 더 빨리 의식적으로 만든다.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 음은 깊어지며 성숙해진다.

 성경 말씀을 다시 한 번 인용해본다.‘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 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선한 일을 하라.”가 첫 번째 메시지이고“때 가 이르면 거두게 된다.”가 두 번째 메시지다. 그런데 중간에 포기라는 함정이 있다 고 한다. 포기란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 가장 잘 사용하는 무기다. 인생 에 고통을 빼면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인생 그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고통스 럽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인생의 열매는 맺게 되어있 다고,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성경이 말씀하고 있으니, 한 번 믿어보자. 포기하지 않 는 사람이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지루한 팬데믹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직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것뿐이라 생각해본다.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