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목사
경북 울산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경찰선교회 대표로 16만 대한민국 경찰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은 간지(干支)로 볼 때 임인년(壬寅年) 범의 해이다. 5년간 잠자던 이 한반 도가 맹호출림(猛虎出林)의 기상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호 랑이가 백수의 왕으로 산천을 호령하듯이 우리도 제2의 도약을 위한 우렁찬 포효(咆哮)를 하며 한 해를 시작해보자.
한반도는 동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한 면적 22만㎢에 인구 7천7백만이 살고 있으 며, 5천 년의 역사 속에서 영욕의 시간이 점철되어 있다. 우리 헌법에는 북한까지를 우리나라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북쪽 절반을 북한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 으므로 국제법적으로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한반도 내에 1민족 2국가체제로 76년을 긴장과 공존의 틀 속에서 살아왔다. 이와 같은 현실을 외 면한 채 아무리 우리 민족끼리의 동질성을 강조해보아도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치적, 법적 현실이 견고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상이한 두 세력이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생기던지 아니면 현재보다 더 큰 유익이 두 세력을 충족시켜야만 통합의 가능성이 있는 것 이지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구호에 그칠 뿐이다. 남북 정치세력들이 민족통합이라는 대명제를 국내 정치 에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에는 인구 1억이 넘는 중국, 일본, 러시아가 있어 이들로부터 천여 차례에 가까운 침략을 받아왔다. 그렇기에 우리의 체내에는 항상 약소국이라는 피해의식이 젖어 있다. 그러나 눈을 돌려 유럽 제국을 보면 우리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를 제외하면 우리 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가 없으며, 특히 군사력과 경제력은 G10 국가로 국제사회는 공히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일본, 러시아가 모두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상대적 왜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또 한 현실이다. 해방 이후 동아시아의 패권경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며 이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고 전쟁 의 위협을 제거해준 것은 미국의 역할이 컸다.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서 평화를 유지했기에 오늘 의 경제적 번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의 전략적 중심(重心)에 한미방위조약이 존재 한다. 미국이 특별한 나라라서가 아니라 영토야욕으로 끊임없이 침략과 도발로 우리를 괴롭혀온 주변 3 국을 견제하여 동아시아의 안정을 보장 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밖에 없기에 전략적 동반자로서 상호 존 중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대사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이들조차도 오늘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하찮게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현실은 객관적으로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 들에서 이념과 정치적 견해가 개입하면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된다. 나라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 도자와 민중이 함께 만드는 삶의 궤적이다. 그러므로 역사의 평가는 총체적으로 평가해야지 특정 단면만 으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 시대의 지도자와 이념과 성향이 다르면 그 시대의 역사 자체 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려 한다. 진보 진영이 집권하면 이념적 편향성은 더 심화 된다. 최근 전직 대 통령 두 분을 영원의 세계로 보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정권은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 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출소 후에도 오갈 데 없이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서거한 두 분의 전직 대통 령이 안식처를 찾지 못해 영혼이 구천을 떠돌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정당한 조치라고 할 수 있 을까? 현 대통령의 임기는 불과 5개월여를 남겨 두고 있다. 퇴임 후 본인이 취한 조치들이 부메랑이 될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다. 대한민국이 맹호출림(猛虎出林)의 기상으로 포 효(咆哮)하며 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국가지도자의 책무이며 국민에 대한 예의다. 2022년 새해에는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정직하고 바른 대통령이 세워지도록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