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정 집사

서울경찰청 방배경찰서에서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약한자와 작은자들을 진심으로 섬기고 있다. 가정과 삶의 현장에서 증인으로 말씀으로 살아 내기를 애쓰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신실한 전도자이다.

 

 2018년 9월, 기도할 때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계속적으로 들 려와 저는 게임과 미디어 중독에 빠진 큰아들을 놓고 애통해하 며 기도하라는 뜻이라 여기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김하 중 장로님의‘하나님의 대사’라는 책을 읽으며 가슴이 메 흐 느끼고 우는데 잠을 자던 남편이 그 소리에 깨며 하는 말이“나를 위해 그렇게 울어 봐라”였습니다. 그 말은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들을 위해 울며 기도했어 도 남편을 위해서는 그렇게 기도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핍박한다고 바 울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호소는 했어도 남편의 영혼을 위해 애통하며 기도한 적 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자 놀랍게도 새벽마다 성령님은 저를 깨우셨습니다. 3주간 매 일 새벽 4시 반부터 5분~10분 간격으로 저를 깨우시는데 이건 기도하라는 것이구 나 싶어 새벽 예배에 나가 아버지께 남편에게 십일조 드릴 수 있는 믿음 달라고 기도 드리기를 3주, 남편이 건강검진 이상소견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결과 요로관 암이라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로관에 암이 자라 신장이 2~3배 이상 부풀어 있어 당장 왼쪽 신장을 적출 수술 을 해야 한다는 말에 남편은 10일 후 수술하기로 신장적출 동의서롤 작성했다고 전 화로 이야기하는데 이전에 새벽기도를 드렸던 터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거야라고 마음을 먹고 담담히“괜찮아. 여보, 수술하면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해 주었습니 다. 그리고 당시 섬기던 성현교회 부목사님께 기도 부탁드리는데 서울대병원을 가 보라고 말씀하시고, 제게 신앙을 가르쳐주셨던 정경운 목사님도 서울대병원으로 가 서 다시 검사를 해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바로 남편에게 서울대병원으로 가 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주님께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하시고 그곳에서 림프종 4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늦게 왔다며 골수까지 암이 퍼진 상태라는 주치의 선생님 말씀에 하 늘이 무너지고 남편 없이 어린 세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비통한 심정이었기에 극동방송에서“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이 귀에 들리지 않고 마냥 눈물만 났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여러 사람들을 통해 20년은 더 살 거라 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셨지만 현실은 너무나 무겁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극동방송에서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성도 이야기를 하시 며 하나님께서 다 지나가는 고난이라고 하셨고 이후 완치되었다는 설교 말씀을 듣게 하시는데 제 가슴의 무거운 덩어리가 녹아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걱 정 말아라 지나가는 고난이다. 라고 하시는 말씀이 제 마음에 전해져 그 이후 병마의 두려움에 눌리지 않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비대한 림프종이 요로관을 눌러 신장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요로관에 스탠 트를 삽입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림프종이 작아지면서 신장기능이 정상화되었 고 우리나라에서 단 두 곳에만 제공되는 임상 시험약을 통해 지금까지 치료하고 있 습니다. 함께 치료하던 임 상환자들 모두 항암 부작용으로 급격한 체중 감소와 면역 력 저하로 임상을 종료한 상황이지만 다행히 남편이 가장 건강한 상황이기에 이 또 한 감사합니다.

 지금 저희 남편은 항암 부작용으로 코에 염증이 생겨 입으로 호흡을 하다 보니 기 관지가 건조해지고 폐에 가래가 생겨 잦은 기침을 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연약함을 통해 더욱 주님을 가까이할 수 있기에 이 또한 은혜라 고백합니다.

 2020년 김포공항에서 근무 만료로 전출하면서 아픈 영혼 손잡아주는 곳에 보내 주시길 기도드리며 하나님 은혜로 오게 된 곳이 범죄피해자 전담경찰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범죄피해자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 고 지원하며 주님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범죄피해자들과 마음을 나누고 진심을 전하며 주님의 손이 되어 일하게 하시니 참으 로 감사할 뿐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기적이며 제게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만약 남편이 건강했다면 부를 쌓느라 해보고 싶지만 나중으로 미루며 살았을 것이고 가족 이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덜했을 것입니다.

 남편의 연약함을 통해 영혼을 보게 하시고 긍율히 여기게 하시고 가족 간에 더 사 랑하게 하시니 이 또한 은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잃은 것 같 으나 그것보다 더 소중한 예수그리스도, 생명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 또한 축복입니 다. 비록 이 땅에서의 고난은 우리를 힘겹게 하지만 감당할만한 것이며 피할 길도 함께 준비해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하며 언제든 부를 수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고난이 올 때마다 믿음의 근력을 키워주시는 주님께 영광 돌리 며 주님 부르실 그 날까지 낮은 자리에서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자의 삶 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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