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장로
광림교회장로이며 정형외과 전문의로, 서울 역삼동 선한목자병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선한목자병원은 인공관절수술, 스포츠의학, 줄기세포로 대변되는 재생의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굳셰퍼드 재단을 통해 무료진료센터(현재 19개)를 세워 20년간 의료선교를 해오고 있다. 저서는 의료선교의 과정을 담고 있는 “건너와서 도우라”와 의술철학과 신앙이 담겨진 “바디 바이블”, 인간의 감정을 심리 의학적으로 해석해 낸 “마인드 바이블”이 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 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 느니라”(갈5:22~23절)
우리 시대에 개인 최고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지식이나 학벌, 스펙이 개인 경쟁 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경쟁력은 단연 그 사람 의 성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이 성품보다 경쟁력에서 우선하는 시대도 있었 습니다.“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철학적 슬로건처럼, 지식은 힘이자 권세였고, 능 력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 고 있어도 글만 읽을 줄 알면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 다. 아무리 많이 아는 사람이라도 인공지능의 지식을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지식이 한 사람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만한 최고의 가치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성품은 거의 독점적일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매하고 아름다운 인격을 갖춘 성품은 따라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노력한다고 되 는 것도 아닙니다. 지식은 훔칠 수 있지만, 성품은 훔칠 수 없는 그 사람의 고유한 가 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은 성품을 소유하는 일보다 지식과 정 보를 얻는 일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전,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전국에 있는 초중고 학생 31000명 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일이 있습니다. 공부와 스펙 쌓는 것에 대해서 어떤 스트레 스를 받고 있는지 질문하자 학생들에게서 뻔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42%의 학생들이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어 린 초등학생들이 28.8%나 포함되어 있고, 중학생은 41%, 고등학생은 49%나 되었 습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이미 성공을 위한 지식과 정보, 스펙에 집착하고 있는 우 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끔찍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지식을 경쟁력으로 삼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성품은 어떻게 자라게 될까 요? 또 하나의 설문 자료가 있습니다. 동일한 부서에서 우리나라 십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만일 걸리지 않는다면, 시험에서 커닝을 하겠는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결과는 잔인했습니다. 70% 이상의 십대 아이들이 커닝을 하겠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그 다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습니다.“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남들이 알아주는 성공 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 역시 예상대로였습니 다. 75% 이상의 아이들이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남들이 알아줄 만한 성 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성품보다, 실력과 성공에 초점을 두는 개인과 사회!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요? 하 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스티브 버글래스 박사는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일 으키는 심리적 증상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첫째는 매우 거만한 경향이 생기고, 둘째는 외로움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셋째 는 정상적인 모험이 아닌, 파괴적인 모험을 추구하게 되고, 넷째는 간음을 하게 된 다는 것입니다.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이 네 개 중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 을 가지더라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크게 성공하거나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도 그걸 지탱할 만한 기 본적인 성품이 없으면 점점 더 파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성품이 없는 지식은 교 만이고, 성품이 없는 외모는 천박합니다. 성품이 없는 학벌은 소시오패스를 만들기 쉽고, 성품이 없는 실력은 폭력적입니다. 실력과 지식, 학벌과 외모, 그 모든 요소들 은 성품이라고 하는 그릇 안에 담겨 있을 때 비로소 진짜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2004년에 전국에 있는 기업의 CEO 198명에게 물었습니다. 그 물음은“당신의 회사에서 가장 해고하고 싶은 직원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성품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1위는 충성심이 없는 직원이었 습니다. 전체의 28.8% 였습니다. 그 다음 2위는 거짓말하는 직원, 21.1% 가 나왔습 니다. 3위는 이간질하는 직원, 18.4% 가 나왔습니다. 4위는 무능력한 직원, 15.8% 였고, 마지막 5위는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 13.2% 가 나왔습니다. 4위의 무능력 한 직원을 제외하면, 81.5% 입니다. 1위, 2위, 3위, 5위가 다 성품에 문제가 있는 직 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시대 최고의 경쟁력이 단연코 성품이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진실한 기독교인들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성 령께서 주시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 절제라 고 하는 성령의 열매들을 맺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성품의 열매 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은 최종 결과가 바로 성품이라는 것입니다.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인 롤프 옌센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점점 인간 중심의 감동 사회가 될 것이다. 사람을 감동시킬 줄 아 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 시대가 될 것이다”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이 성품입 니다.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중심에 서는 사람! 바로 성품을 갖춘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