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춘경 목사

경찰선교회 및 서울청, 수요 주일공동체 지도목사로 후배경찰들을 사랑하며 진심으로 섬기고 있다. 최근 하나님이 주신 숙명 ‘기븐’ 이라는 자전적 간증을 담은 책을 펴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외국에 나가보면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한국 사람을 만날 때‘빨리 빨리’라고 서툰 한국말을 하며 웃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의 성격과 기질은‘빨리 빨리’로 대별된 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성공과 성장을 숭배하는 우 리 민족의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결국 크고 높아지고 부유한 것이 좋다는 것이 다. 특히 경찰관들은 계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특정직 공무원이다. 이런 경찰관들 에게는 하나님보다 계급이 우상이 될 수 있다. 높은 사람은 위대하며 성공한 사람이 라는 인식을 가짐으로 예수가 주인되는 것이 아니라 승진을 위한 도구로 전략해 버 리게 된다는 것이다. 경찰관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기 어려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계급사회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과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중시하 는 종교이다. 이러한 예수님과의 만남과 관계를 중심으로 예수를 따라가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영광의 주로 오신 것이 아니라 대속의 죽음을 위한 고난의 종으로 오셨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고난이 없이는 예 수님을 만날 수도 예수님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 서“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심령이 파탄날 정도로 가난해지지 않고는 하나님을 찾지도 만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 간에게 강점과 약점을 주셨다. 인간에게 강점을 주심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시 고, 약점을 주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처음부터 디자인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고난의 종으로 오실 것을 다윗은 성령을 통하여 알고 있었다. 그러므 로 시편 22:1절에서“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한탄하였으며 이 예언은 십자가 위에서 성취되었다. 또한 이사야는 성령 안에서 예 언하기를“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 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 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 53;3)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화려한 왕궁에 서 태어나지 않으셨으며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예수님 은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 자라지 않으셨으며 멸시받고 천대 받는 나 사렛 마을에서 성장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사렛당 괴수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멸시하며 배척하였는데 예수님은 어찌나 그 고난이 심했던지 심지 어‘머리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는“그가 찔림 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라 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께서 가시 면류관에 살이 찔리시고 못과 창에 뼈가 으스러 지신 것은 우리의 범죄와 불법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았기 때 문에 우리가 낫게 되었으며,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어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 이다. 이스라엘은 대속죄일에 두 마리의 염소를 잡는다. 한 마리는 여호와의 염소요 한 마리는 속죄를 위한 염소인데 이것을 아사셀 염소라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 호와를 위한 염소의 머리 위에 매일 드리는 속죄제 때처럼 안수하여 죄를 고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에 아사셀의 염소는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를 전가함으로써 광야로 멀리 떠나보내 결국은 절벽에 떨어져 죽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대속주로 오신 예수님의 예표이다.

 따라서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관계는 예수의 고난을 통해서 나를 바라볼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이 말은 내가 성공하려고 하는‘빨리 빨리’를 버리고 예수가 지신 십자가 밑을 지날 때 영적으로 예수님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 서는“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 다”(마 25:40)고 말씀하심으로 자신과 소자를 동일시하셨다. 여기서 소자가 바로 고난 가운데 있는 자이다. 나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깊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예수님을 만났다는 간증을 들었다. 한 친구는 너무 힘들어서 새벽에 울며 기 도하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옆을 봤더니 예수님이 자신 옆에서 울고 계시더라는 것이다. 그 순간 그의 모든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그는 고백했다. 예수님께서 는 제자된 우리들에게“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 를 지고 나를 따르라”(막 8:34)고 명령하신다. 자기 삶의 중심이 자기됨을 중단하 라는 것이다. 주님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꺼이 하며 기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고난을 통해서 고난의 영성을 배우려고 하지 않 고 번영과 성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성 공과 번영을 추구하던 유럽 교회가 무너졌으며 미국 교회성장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크리스탈 교회도 결국은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그 교회 앞에서‘진리만이 생명이 며, 진리만이 산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난주간을 지나며 우리 경찰선교 회원들이 예수님의 고난의 영성, 십자가의 영성을 체득함으로 예수 안에 있는 참 생명을 소유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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