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장로

광림교회장로이며 정형외과 전문의로, 서울 역삼동 선한목자병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선한목자병원은 인공관전수술, 스포츠의학, 줄기세포로 대변되는 재생의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굳셰퍼드재단을 통해 무료진료센터(현재19개)를 세워 20년간 의료선교를 해오고 있다. 저서는 의료선교의 과정을 담고 있는 “건너와서 도우라”와 의술철학과 신앙이 담겨진 “바디 바이블”, 인간의 감정을 심리 의학적으로 해석해 낸 “마인드 바이블”이 있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4:7절)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감정은 이성보다 더 실질적인 힘 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보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감정의 관리입니다. 지혜로운 감정 경영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감정에는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이 있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겠지만 일반적으로 50여가지 이상이라 고 합니다. 그 50여 가지의 감정 중에는 나에게나 타인에게 해로운 부정적인 감정도 있고, 나와 타인을 이롭게 하는 긍정적인 감정들도 있습니다. 공포나 두려움, 분노 나 좌절감, 압박감이나 죄책감, 무력감, 외로움과 같은 감정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쁨이나 즐거움, 사랑스러움, 자신감, 충족감과 같은 감 정들은 긍정적인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정 자체는 긍정이나 부정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며,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고 필연성이 있습니다. 사나운 개가 달려오고 있는데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 지 못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자기 보호도 하지 못하고 위험을 당할 것입니다. 감정 자 체는 우리의 뇌가 상황에 따라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 은 자연스런 기재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나 필연성과 상관없이 자주 불안함을 느끼고, 작은 일에도 낙담 을 하거나 우울감에 빠진다면, 이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 상태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행 복으로 인도되기도 하고, 좌절과 절망의 우울한 세계로 인도되기도 합니다.

 둘째, 감정은 물질화가 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눈에 볼 수 있는 물질과 같은 형태로 표현됩니다. 공포나 두려 움을 느끼면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나옵니다. 내가 느낀 감정은 몸에 유전자 를 발동시키는 메틸기를 없애기도 하고,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감정의 변화로 얼굴 이 사색이 되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도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많으면 소화 가 안되어 채하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면 호흡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 쁨을 느끼면 엔돌핀이 증가하여 면역력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감정을 느 끼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도 하고, 얼굴이 행복하게 달아오릅니다. 이렇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물질화가 됩니다.

 셋째, 감정에는 온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액체 상태인 물의 온도가 1도에서 100도를 오르내리는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감정 도 1도에서 100도까지 온도 변화를 일으킵니다. 기쁨의 경우도 10도의 온도로 은근 히 기쁜 경우가 있고, 100도로 끓어 넘쳐 터져버릴 것 같은 기쁨도 있습니다. 미지 근한 분노가 있고, 폭발하는 분노도 있습니다. 견딜 만한 슬픔이 있고, 심장을 녹여 버릴 극심한 슬픔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의 온도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자동차가 끼어 들면, 우리 는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10도나 20도 정도의 미지근한 불쾌 감을 느끼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90도 100도의 뜨거운 분노를 폭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감정의 온도 차이는 감정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의 경 우는 기쁨의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슬픔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사람 들이 있습니다. 별로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차가운 사람이라 별 다른 감 정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인데, 자존심을 건드리면 불같이 뜨거워지는 사람들도 있 습니다. 이처럼 감정은 각 사람의 상태에 따라, 그 감정의 종류에 따라 심한 온도 변 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넷째, 감정은 사적으로 소유되지 않고 공적으로 소유됩니다.

 감정은 나의 감정이든, 타인의 감정이든 주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간의 감정 은 필연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말투와 억양, 얼굴표정, 그리고 대하는 태 도나 몸짓에 드러납니다. 감추려고 철저하게 가장해도, 눈빛이나 얼굴빛 어느 하나 에는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행복하다면 그 행복감은 공적으 로 소유되어 타인에게도 행복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내가 분노의 감정을 품고 있 다면, 그 분노의 기운이 공적으로 소유되어 상대방도 불안해지게 합니다.

 이 네 가지 감정 특징을 이해할 때, 감정 경영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느 끼는 감정은 물질화 되며, 공적으로 소유되기 때문에 이 감정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 어야 합니다. 스스로 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은 스스로 자제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소유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동생 아벨을 향해 분노하고 있는 카인에게“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4:7절) 하셨습니다.

 카인은 질투와 분노라고 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 이 물질화 되어 그의 얼굴에서 활화산같이 타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감정의 온도 를 낮추고 다스리라고 말씀하셔도 그 온도를 100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공적으로 감정을 폭발시켰습니다. 잔인하게 동생을 돌로 쳐죽인 것입니다. 카인의 그 분노가 물질화 되고, 공유화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력 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관리의 대상입니다. 경영해야 할 대상입니다. 감정 그 자체는 선함도 아니 고 악함도 아닙니다. 잘 관리해주면 선한 것으로 나타나고, 관리해주지 못하면 악한 것이 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감정이 일어난다면 네 가지 특징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감정을 잘 관 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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