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구 목사

목사님은 경찰교육(경찰인재개발원 : 전신 경찰종합학교, 경찰교육원)에서 20여년간 경목으로 재직하시다가 지난 5.29 퇴직 하셨습니다. 전직 경찰이고 경찰교육기관 교수요원 출신이신 박목사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찰복음화를 위하여 귀한 사역을 감당하셨으며 경찰을 평생 사랑하신 분이십니다.

 

 조낙범 목사님을 처음 대면한 것은 1972년 9월 부평 경찰종 합학교(경찰인재개발원 전신)에서 신임순경과정교육 중 본관 2층 경목실을 방문하면서였습니다. 당시 조목사님은 군목으로 계시다가 예편하시고 영락교회(당시 한경직 목사님 시무)로부 터 경찰선교사로서 파송을 받고 경찰종합학교 교목으로 계셨습니다. 당시 경찰학교 에서의 선교활동 상황이 크리스찬 신문기사(1976년 3/30일“경찰 신자화 운동 전 개”) 내용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기사 내용 中

 “국내유일의 경찰교육기관인 경찰대학에서는 경찰신자화의 일환으로 입교하는 신 임과정 전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종교 시간을 정규과목에 삽입하여 신 앙지도를 하며 교계의 저명인사 초청 / 강연회를 실시해 결신자 획득에 큰 성과를 거 두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경찰대학 교장이었던 경무관 김재국 장로 의 배려와 교목실장 조낙범 목사의 지원으로 이루어 졌다. 지난 4월5일부터 6월26 일 3개월간 벌인 전도 활동에서는 신임과정 6기생 800명 중에 44%인 351명의 결신 자를 얻었고 이 기간 동안 초빙강사 한경직 목사 외 10명 / 강연회수 17회 / 참석 연 인원 1만 4백 명”이라고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결신자를 얻는 과정을 보면 당시 초청 강사 중의 한 분인 한경직 목사님은 전 도 강연을 마치면서“여러분 중에 오늘 말씀을 듣고 믿기를 결신 하는 사람은 손들 어 보세요”라고 하셨답니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경찰관이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교회 부흥회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또한 입교식과 수료식 행사 때면 넓은 강당 홀에서 경찰 유니폼을 입은 수백 명의 경찰관이 좌우 열을 맞추어 서서 행사가 진행됩니다. 진행 과정 끝에 반드시 교목의 기도 순서가 있었습니다.

 사회자가“목사님의 기도가 있겠습니다.”라고 하면 단상과 단하에 있는 모든 참 석자가 일제히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면 강단 마이크 앞에는 키 크고 멋진 조낙범 목 사님이 긴 검은 까운을 걸친 모습으로 나와 두 손을 높이 들고 이북 사투리 억양으 로 축복 기도를 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경찰 유니폼의 경찰관들이 머리를 숙 여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행사를 거의 30년 넘게 전 통으로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기도순서를 제외시켰습니다. 참으로 안 타깝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목사님이 병환으로 입원하셨습니다. 병문안 갔을 때 과 거 건강한 멋진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병상에 누운 가운데 대화 중에 지 나가는 말로“당시에 경찰학교 부근의 어느 교회에서 자신을 청빙했었는데… 그때 는 갈 수가 없었지…”

 저는 쓸쓸해 하시는 목사님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손을 꼭 잡아 드렸고, 주일이면 병원과 집을 방문해서 목사님과 사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그 후 목사님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셨습니다. 조낙범 목사님이야말로 군선교와 경찰 선교를 위해서 참으로 큰 족적을 남기신 귀한 목사님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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