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교수

사단법인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성경적 성교육 에이랩 (ALAF) 아카데미 선임연구원,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2.500곳 이상의 교회 · 학교 · 기관에서 성경적 성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영남신대 대학원 기독교 상담 특임교수이시다. 경찰선교회에 귀한 원고를 보내주셨다.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 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디모데후서2:22)”

 성경에는 청소년이라는 표현은 별도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청년이라는 단어는 87번 등장한다. 이 청년이라는 표현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의 때에 어떤 신앙의 자세를 가 져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성경은 계시하고 있다. 성경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인간 의 생육의 욕구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이 아니라 음욕의 죄악, 정욕을 따라 음행함을 죄악시하며 음행으로 빠지기 쉬운 길은 애초에 서지도 말 것을 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족하여 간음의 죄를 저질렀을 때에라도 악한 길에서 떠나 진정한 회개를 할 때 그 죄를 사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신다.

 최근들어 결혼할 수 없는 시기, 즉 십대의 나이에 연애를 적극적으로 하고자 상담 하거나 십대 연애를 어떻게 해야 성경적인지를 상담해 오는 경우가 있다. 교회 안에 서도 연애에 대한 고민 상담은 점점 그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립국 어원은 연애를‘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여 사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이는 우정과는 전혀 다른 측면의 이성 관계이다.

 아동 발달을 위한 국제 학술지에 <장기적으로 본 낭만적 삶의 만족도 예측 요인으 로서의 청소년 또래 관계(Adolescent Peer Relationship Qualities as Predictors of Long-Term Romantic Life Satisfaction)>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2019년 버지니아 대학교 연구진 등이 발표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시절 이성간의 연애에 시간을 보낸 청소년보다 동성 친구와의 우정에 시간을 투자한 사람 이 성장해서 성인이 되었을때 이성교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 관계를 더 잘 가지 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되었다. 즉 결혼할 수 없는 시기인 청소년시기에 연애로 시간을 보낸 청소년보다 같은 성별의 친구와 우정어린 관계를 유지하며 쌓는 안정 감, 친밀감, 소통 능력 등을 충분히 자산으로 확보하는것이 중요하고 이는 성년 이후 결혼을 위한 남녀의 교제를 건강하게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13세 청소년 165명이 성년 즉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꽤 긴 시간을 투자하여 관찰하며 인터뷰한 결과 친구 및 연애 관계에 관한 당사자의 진술은 물론, 친구들의 평가를 참고하여 나온 자료이다. 연구 참가자들이 20대 후반이 됐을 때 매년 본인 이 진행 중인 남녀간 이성 교제의 만족도에 관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청소년기에 우정을 통해 쌓아야 할 인간 관계의 기술(social development task)을 제대로 익힌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더 성공적인 이성 교제 관계(romantic life)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형성하고, 적절하게 자기 주장 을 펼 줄 알고, 깊은 을 우정을 나눌 이른바 붕우를 사귀면서도 친구 관계의 폭을 넓 힐 줄 아는 아이들, 그리고 그 우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남녀로서의 이성 교제와 나아가 결혼으로의 기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연 구에 따르면 이런 요소들은 청소년기의 데이트 빈도, 성관계 여부, 외모 등의 변수 보다 성인이 됐을 때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컸다.

 “크리스천 연애가 건강하고 거룩하게 진행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은 흔한 질문이다. 그러나 성경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구절이 없다. 그러 나 많은 목회자와 기독교 성윤리 교육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일단 크리스천 남녀 간의 연애일 것, 그리고 연애 도중 언제든 결혼이 가능한 시기의 연애일 것, 결혼이 가능한 상대와의 연애일 것, 그리고 비밀 연애가 아닌 공개 연애일 것, 연애를 할수 록 하나님을 피하게 되는 연애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더욱 의지하게되고 신앙이 깊어 지는 연애일 것, 간음하지 않는 연애일 것등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청소년 즉 미성년자의 연애는 결혼이 불가능한 시기에(민법 807조에 의해 대한민국에서 결혼 가능한 연령은 만 18세) 불가능한 상대(상대가 미성년자)와의 연애라는 측면에서 건 강하게 흐르기가 어려운 연애라고 기독교 성교육자들은 우려하는 것이다. 이는 청 소년 연애 그 자체가 죄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2차 성징이 뚜렷해지고 성적인 충동과 호기심은 급상승하는 반면 이를 조절하는 전두엽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 태인 십대, 충동과 욕구의 기관인 변연계는 활발하지만 결혼은 불가능한 나이에 계 속 연애만 해야 한다는 연애 조건 자체가 건강하지 않은 연애로 가기 십상이라는 것 이 기독교 양육자들의 결론인 것이다.

 필자의 두자녀에게“엄마는 너희와 같은 존재가 정말로 많아지길 바래. 결혼을 통 해 너희를 닯은 귀한 생명이 이땅에 생육, 번성,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문화명 령을 따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길 바란다. 그러나 결혼이 가능하지 않은 나이에 연애만 지속하겠다고 하는 것은 부모로서 비추한다”라고 말해 주었다. 십대들에게 는 연애보다는 우정을 추천해주기를 기독교 양육자들에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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